벌써 2023년 설이 다가왔습니다. 명절에만 대거 개봉하던 영화들이 코로나19로 인하여 개봉을 미루거나 대작들이 실종되면서 명절 영화를 집에서 OTT로 봐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얼어붙은 시기를 보냈던 극장가가 올해는 블록버스터급 대작들과 설 연휴를 맞이하여 개봉한 영화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검은 토끼 해를 맞이한 2023년에는 어떤 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집콕족들을 위한 OTT 신작들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 연휴 개봉작 빅 매치 <유령> VS <교섭>
코로나 실내마스크가 30일 해제된다는 소식과 함께 올해는 극장가로 관객들의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휑했던 극장가에 설 특수를 노린 대작들로 극장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올 18일에 개봉한 <유령>과 <교섭>이 이번 설 연휴 극장가를 노리는 대작들입니다.
<유령>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한 항일조직 '흑색단'단의 스파이인 '유령'을 색출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입니다. 조선총독부에 숨어든 '유령' 스파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관전 포인트가 숨어있습니다. <유령>을 밀실 스릴러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5명의 인물이 용의자로 지목되어 외딴 호텔에 갇히면서 유령을 찾아내는 심리전과 육탄전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26년>, <독전>의 이혜영 감독 연출작이며 등장인물로는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열연을 버린다고 합니다. <유령>은 중국의 마이지아 작가의 소설 '풍성'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암순례 감독의 <교섭> 또한 엄청난 대작의 작품입니다. 혹시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23명의 한국인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된 사건은 기억하시나요? 이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된 작품이 이번에 설 연휴에 등장한 <교섭>입니다. 피랍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보니 영화에서 가지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과 넘치는 심리 스릴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임순례 감독은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과 같은 휴머니즘 영화를 주로 연출한 감독입니다. 그러다보니 액션 영화는 첫 영화이며, 감독의 특유의 휴머니즘적 정서가 섬세하게 녹아들어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또한 현빈과 황정민의 등장으로 흥행수표를 보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유령>과 <교섭> 두 작품이 극장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선택할지, 또한 유령을 찾아낼 수 있을지, 교섭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영화관에서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천만을 노리는 <아바타: 물의 길>, <영웅>의 장기 흥행?
지난해 12월 14일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이 설 연휴 흥행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이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13년 동안 기다린 팬들에 기대만큼이나 그 흥행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습니다. 천만의 코앞에 두고 있는 <아바타:물의 길>은 손익분기점을 거뜬해 보입니다. 설 연휴에 <아바타: 물의 길>이 천만 관객에 돌파한다면 2019년 <알라딘> 이후 약 3년 만에 천만 외화 영화가 탄생하는 것이기에 기대가 큽니다.
이외에도 꾸준하게 관객들의 극장가로 이끄는 <영웅>의 파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극장가를 흥행으로 이끌었던 윤제균 감독의 최신 신작으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입니다. 하얼빈 거사를 준비할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의 1년의 시간을 담았으며 정성화의 연기 또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순위권을 머물고 있습니다.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에 설 연휴 때 또한 <아바타: 물의 길>, <유령>, <교섭>의 기세에도 꿋꿋이 제 역량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설 연휴는 가족과 친구와 함께!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앞서 소개한 <유령>, <교섭>과 함께 18일에 개봉한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은 1962년 출간한 아동 동화 '이스트 88번가의 집'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악어 '라일'이 주인공이며 극 중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이며 뉴욕에서 이사 온 프림 가족이 매일 밤 의문의 노랫소리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주인공이 악어인 '라일'인 것을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소동들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그때의 그 슬램덩크를 기억하시나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일에 개봉한 영화로 시사회부터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원작이 이미 인기 있는 만화이며 기존에 가지고 있는 팬층으로 탄탄하게 극장가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도전과 열정을 그렸으며 3040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에서까지 흔들어놓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올 설 연휴는 친구들과 나들이 예정이시라면 이 영화는 어떠신가요?
집에서 즐기는 설 연휴와 OTT 작품들은?
집콕인 분들을 위한 설 연휴 OTT신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넷플릭스에서 20일, 오늘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신작 <정이>가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황폐해진 22세기 지구에서 끊임없는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뇌 복제 전투 용병 '정이'를 두고 일어나는 일들은 그린 SF 영화입니다. 한국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지옥>과 같은 신드롬을 일으키는 작품들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인 약 200억이 투자된 대작인 <정이>.
또 다른 넷플릭스의 신작이자 지금 글로벌 비영어권 콘텐츠 1위를 기록 중인 <더 글로리>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시즌1이 개봉이 되었고 시즌2는 3월에 개봉 예정이기에 3월까지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 케이팝 팬들을 위한 신작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2세대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이야기를 다룬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맨 스탠딩>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케이팝의 역사와 미래를 조명하는 티빙의 <케이팝 제너레이션>도 있습니다. 케이팝의 계보와 이슈 거리 또한 케이팝을 이끄는 아이돌이 각 회차 별 에피소드마다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웨이브에서 지난 5일에 공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SF 액션 영화인데 B급의 감성과 스토리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습니다.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뮤지컬 코미디 부분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석권하는 기쁨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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